추위에 심혈관 질환 급증…심근경색, 10분 넘기면 응급 상황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 속에서 심근경색이 주요 건강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혈압 상승과 혈관 수축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 심근경색 발생률 증가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생 건수는 지난 10년간 54.5% 증가했다.특히 남성은 약 1.7배, 여성은 약 1.3배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사망률이 높았으며, 남성은 50~60대 장년층, 여성은 70~80대 고령층에서 환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있으며,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각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 기온 변화와 혈관 건강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Hg, 이완기 혈압은 약 0.6㎜Hg 상승한다.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준다. 이에 따라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심근경색과 유사한 협심증은 혈액 공급이 충분치 않아 운동 시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흉통을 유발하지만,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훨씬 심각한 상태다.
◇ 예방과 조기 대처가 생명
의료 전문가들은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동맥경화 유발 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 절주, 저염식 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를 줄여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들은 흉통의 강도가 ‘0점’에서 ‘100점’ 중 70점 이상이거나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예방을 위한 일상 관리
- 건강한 식단: 저염식 위주의 식단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혈관 건강 유지.
- 기온 변화 대처: 외출 시 따뜻한 옷을 입고 실내외 온도 차를 최소화.
- 스트레스 관리: 심혈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서적 안정 유지.
- 정기적인 건강 검진: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
전문가들은 “추위가 심해지는 겨울철, 심혈관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