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블랙호크 헬기 승무원 조지아주 출신









추락 블랙호크 헬기 승무원 조지아주 출신

귀넷 파크뷰 고교 졸업…워싱턴 항공기 충돌 사고로 사망

공군 준사관 조종사, 관계자들 “그는 최고의 군인이었다”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 중 조지아주 출신 블랙호크 헬기 승무원 라이언 오하라(Staff Sgt. Ryan O’Hara, 29)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하라는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릴번에 위치한 파크뷰 고교(Parkview High School) 2014년 졸업생으로, 재학 시절 해병대 청소년 ROTC(MCJROTC)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졸업 후 군에 입대한 그는 블랙호크 헬기의 크루 치프(crew chief)로 복무하며 헬기 운영과 안전 관리를 담당해 왔다. 사고 당시에도 블랙호크 헬기의 승무원으로 탑승 중이었다.

그의 오랜 동료인 조쉬 뮐렌도르프 준사관(CW5 Josh Muehlendorf)은 오하라를 “가장 헌신적이고 규율을 잘 지키며, 동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군인”이라고 평가했다.

오하라는 결혼해 1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가장이기도 했다. 뮐렌도르프는 “그는 군에 대한 헌신만큼이나 가족을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며 “그가 떠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사고는 29일 오후 8시 48분,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출발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레이건 내셔널 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훈련 비행 중이던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FAA는 사고 발생 약 15분 전 관제사가 헬기에 여객기 뒤로 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지시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즉각 출동하여 포토맥 강(Potomac River)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했지만, 다음날 오전 7시 30분 공식 브리핑에서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SNS를 통해 오하라와 같은 조지아 출신 희생자인 아메리칸 항공 조종사 샘 릴리(Sam Lilley)를 언급하며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두 젊은 조지아인은 비행과 봉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 국방부는 블랙호크 헬기 승무원들의 신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오하라의 가족과 지인들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헬기는 숙련된 승무원들에 의해 운행되었으며, 조종사들은 야간 투시경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숨진 오하라/Family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