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 부부 5년 전 어렵사리 일식집 오픈해 일해와
친구들이 고펀드미 계좌 오픈해 유가족 돕기 나서
워싱턴 한인상공회의소 1000달러 지원키로 결정
지인들 “희생된 권씨, 베풀기 좋아하는 미소 천사”
<속보>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대낮에 어처구니없는 총격으로 희생된 권이나(34)씨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말과 영어가 완벽한 한인 1.5세 커플인 권씨 부부는 현재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에‘아부리야’(Aburiya)라는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 어렵사리 이 일식집을 개업한 이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했지만 코로나팬데믹이 터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사이 첫째 아들 서진(2)이도 얻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현재 뱃속에 둘째인 딸을 임신하고 있었던 권씨 부부는 일식집도 다시 정상을 찾아가고 있어 미래 행복을 가꿔가고 있었다.
권씨 부부는 자신의 식당에 과거 시애틀 출신 세계적인 색스포니스트인 케니G도 왔다 갔다며 이를 자랑하기도 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이날도 평소처럼 차를 몰고 생업의 현장인 식당으로 출근을 하러 가는 길이었으며 좌회전을 하기 위해 4가와 레노나 교차로에서 있을때 갑작스럽게 총성이 울려퍼졌다. 순간적으로 남편 권씨는 임신중이었던 부인을 껴안았으나 이미 피를 흘리고 있어 자신의 옷을 급하게 찢어 피를 막고 구조에 나섰으나 자신도 총을 맞고 차밖으로 나뒹굴게 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인 권씨는 수술이 시도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고, 뱃속에 있던 딸을 살리기 위해 꺼냈지만 얼마가지 않아 숨을 멈췄다.
상대적으로 의식이 있었던 남편 권씨는 태어난 아이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 잠시 얼굴을 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의 한인 친구들이 14일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계좌(링크)를 오픈했다.
장례식 및 유가족 회복을 위해 10만 달러를 목표로 개설된 계좌에는 현재 한인들 위주로 15일 아침까지 모두 1,700여달러가 모금된 상태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용국)도 한인 소상공인인 권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그를 돕기 위해 1,00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권씨 부부가 운영했던 아부리야 일식집에도 많은 꽃다발과 위로 편지들이 쌓이고 있다.
이 식당을 자주 이용했던 지인들은 “어이없는 총격으로 숨진 권씨는 늘 베풀기를 좋아하는 미소천소였다”면서 “그녀의 미소를 다시 못보게 돼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애틀 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