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 권이나씨 가족 운영 식당 3개월만에 문열어
남편 권성현씨, 부인과 딸 잃은 슬픔 딛고 생업현장으로
<속보>지난 6월 시애틀 다운타운 대로에서 대낮 ‘묻지마 총격’에 희생된 시애틀한인 권이나(34)씨가 남편 권성현씨와 함께 생전에 운영했던 일식집 아부리야(Aburiya)가 영업을 재개했다.
아부리야는 웹사이트를 통해 “9월12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알린 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예전처럼 영업에 들어갔다. 권이나씨가 불의의 총격으로 사망한지 정확하게 3개월만이다.
임신 8개월째였던 권이나씨는 지난 6월13일 오전 11시15분께 남편 권성현(38)씨와 함께 생업의 현장인 아부리야로 출근하던 도중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리트에서 좌회전을 하기 위해 대기하다 총격을 받았다.
가정 폭력 등의 전과가 있는 용의자 코델 구스비가 아무런 말도 없이 차량쪽으로 다가가 모두 6발의 총을 쏘고 달아난 것이다.
이 총격으로 머리에 한 발등 모두 4발을 맞은 권이나씨는 시애틀 하버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의료진은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로부터 태아를 살리기 위해 출산을 시켰지만 태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팔 등에 2발의 총격을 받은 남편 권성현씨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수감돼 있는 구스비는 첫 공판에서 전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공분을 샀다.
권씨의 장례식은 지난 6월23일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담임목사 집례로 열렸고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 등이 참석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살아오다 어이없는 총격으로 사망한 권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씨 유가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 계좌(https://gofund.me/6954e160)에는 현재 30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N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