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증편 합의후 항공편 확대 ‘가속’…”주24회→70편 확대 전망”
중국 환승객 많아 오른 인천발 미국행 운임, 미중 항공편 늘면 내릴 듯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15일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항공편을 대폭 늘리는 데 동의하면서 후속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쑹즈융 중국 민항국 국장이 회담했다.
이들은 미중 양국이 서로 항공편을 크게 늘리고 민간 항공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번스 대사는 엑스(옛 트위터)에 “쑹 국장과 만남이 생산적이었다”면서 “항공은 우리 모두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쑹 국장은 미국 보잉사 대표 등이 참석한 미중 항공 협력 프로그램 리셉션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 항공기업에 투자를 확장하고 장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보잉의 항공기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국 항공 당국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 사고로 346명이 사망하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737 맥스의 자국 내 운항을 금지하고, 중국 항공사 신규 주문에서 보잉 항공기를 배제한 바 있으나 이제 태세 전환을 하는 셈이다.
번스 대사와 쑹 국장 회동 후 국영 중국국제항공은 이달부터 워싱턴행 항공편을 재개하고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 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겸 외교장관은 내년 초 미중 양국 간 항공편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직항 항공편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이어지고 경제·안보 이슈로 양국 간 갈등과 대립이 지속하면서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 고위 관리 방중 이후 양국 관계가 다소 개선되면서 양국은 지난 8월 협상을 통해 기존에 주 12회이던 걸 주 18회로 늘렸고, 이를 지난달 29일부터는 24회로 확대됐다.
미중 양국이 팬데믹 이전의 주 340회 수준까지는 늘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주 70회 수준으로 늘리는 걸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항공 노선의 운임 인하 여부도 주목된다.
그동안 미중 직항 노선 부족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 승객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가면서, 미국행 항공 수요가 폭주해 운임 인상으로 이어졌다.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직항 노선이 증편되면 인천공항 등에서 환승 수요가 줄어 운임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