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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틀랜타총영사 인사 왜 서둘렀나?

paul 1 month ago (Last updated: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조지아 구금 사태·대미 현안 누적…“더는 공백 안 된다” 판단

한국 정부가 주애틀랜타총영사 인사를 다른 공관장 인사보다 유독 빠르게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17일 이준호 주미국대사관 공사를 신임 주애틀랜타총영사로 임명했다. 주애틀랜타총영사 자리는 올해 6월 이후 약 6개월간 공석이었다.

현재 한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가 있었던 공직자를 조사하고 있어 공관장 인사가 내년 2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이날 3개 공관에 대해서만 ‘원 포인트’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외교가 안팎에서는 공관장이 공석인 42개 전세계 공관 가운데 애틀랜타총영사 인사가 사실상 ‘최우선 순위’로 처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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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 대규모 구금 사태가 결정적 계기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난 9월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가 꼽힌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인력 수십 명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감되면서 외교적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주애틀랜타총영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초기 대응이 늦고, 현장 외교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한인사회와 정치권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총영사 부재가 그대로 외교 공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외교부와 권력 핵심에도 전달된 것이다.

한국 국회에서도 “사건 수습 과정에서 주미대사관과 외교부 본부가 직접 개입해야 했고, 그 자체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한국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등을 관할하는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중요성이 다시 각인된 계기가 됐다.

◇ ‘산업 외교’의 최전선…애틀랜타의 위상 변화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위상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도 이번 인사 속도를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등 한국 기업의 대미 최대 투자 거점으로 부상했다. 단순한 재외국민 보호를 넘어 기업 인력 비자 문제, 노동·이민 단속 대응, 주정부와의 직접 외교, 연방정부 이슈 조율 등 ‘준(準)대사관급 역할’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애틀랜타는 이제 LA·뉴욕과 다른 성격의 핵심 공관”이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미국 사정에 밝은 인사’ 카드 선택

이준호 신임 총영사는 외무고시 28회로 199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미국대사관에서 영사업무 담당 참사관에 이어 2인자인 정무공사로 2차례 근무했었다. 외교부가 미국 내 이민·의회·연방 행정부 구조에 익숙한 인사를 선택한 점도 이번 인사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순환 인사가 아니라, 현안 대응형·실무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 비자 규제, 통상 압박 국면에서 애틀랜타 관할 지역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한인사회 여론도 무시 못할 변수

조지아 한인사회 역시 이번 인사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금 사태 이후 한인사회에서는 “총영사관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공관장 조기 임명 요구가 잇따랐다.

외교부로서는 장기 공백이 이어질 경우 재외국민 보호 실패 프레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

◇ “애틀랜타는 예외”가 된 이유

외교부의 이번 인사는 결과적으로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예외적인 전략 공관’으로 분류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같은 날 주인도네시아 대사, 주오사카 총영사 인사도 함께 발표됐다. 하지만 자원 외교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무려 1년 5개월간 공석이었고, 오사카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초청으로 방문할 계획이어서 공석으로 둘 수 없는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대사 자리는 지난해 7월 이상덕 전 대사가 재외동포청장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방문규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대사로 내정하고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절차까지 마쳤지만,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임명이 무산되면서 17개월간 대리 체제로 운영돼 대사 임명이 시급했었다.

오사카 총영사의 경우 윤석열 정부가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형준씨를 특임 공관장으로 보냈다가 2024년에는 세종연구소장 출신 진창수씨를 임명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윤 정부 시절 특임공관장 전원 귀임 조치에 따라 공석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 13~14일 오사카총영사관 관할지역인 나라현을 공식 방문한다. 오사카 총영사관은 간사이 지방의 오사카부, 교토부, 시가현, 나라현, 와카야마현 등 2부 3현을 관할지역으로 두고 있다. 이 대통령과 사나에 총리의 첫 단독 정상회담이 열리는 지역의 공관장이어서 서둘러 임명한 것이다.

애틀랜타는 이런 사정을 지닌 인도네시아 및 오사카와 함께 더 이상 후순위로 둘 수 없는 지역이 된 셈이다.

◇ “친여 특임 인사+전문 외교관” 향후 인사방향 예고

또한 이번 인사를 두고 특임 공관장과 정통 외교관을 나란히 임명해 인사 균형을 맞춘 동시에, 향후 공관장 인사 방향을 함께 제시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사카총영사에는 특임 성격의 친여 인사인 이영채 총영사를, 애틀랜타총영사에는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외교관 이준호 총영사를 동시에 임명해 정무형 공관과 실무형 공관을 구분해 접근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은 한일 관계 관리와 대일 여론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한 공관으로 분류되는 반면,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이민·비자·노동·기업 지원 등 현안 대응과 위기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실무형 공관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외교부가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공관에 서로 다른 유형의 인사를 동시에 배치한 것은, 공관 특성에 따라 인사 기조를 달리하겠다는 방향성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한 미주 한인인사는 “특임 공관장 기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문 외교관 인사를 함께 발표한 측면도 있고, 동시에 ‘정무형과 실무형을 병행하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공관에서는 이 같은 이원적 인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호 신임 애틀랜타총영사는 이르면 내주 부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신임 총영사는 각국 대사와 달리 아그레망 절차가 필요없어 곧바로 부임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7월 6일 애틀랜타총영사에 임명된 서상표 당시 파키스탄 대사는 7일 만인 7월 13일 애틀랜타에 곧바로 부임했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는 “신임 총영사 임명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임명 소식을 언론 공개 직전 통보받았다”면서 “본부에서 부임할 경우 임명장을 받고 오는 것이 관례지만 미국 내 이동이어서 곧바로 오실 수도 있어 (부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사진

이상연 기자
paul@atlant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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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카타르대사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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