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조회수 기록한 흡입영상, 10대 건강 적신호
아산화질소 오용으로 인한 신경 손상 위험성 커져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갤럭시 가스(Galaxy Gas)가 아산화질소 휘핑크림 캔 판매를 중단했다.
자사 제품을 흡입하는 청소년들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 되자 장기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웃음가스(laughing gas)’로도 알려져 있는 아산화질소는 수십 년 동안 오락용 약물로 오용돼 왔지만 갤럭시 가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것은 최근 일이다.
갤럭시 가스 업체는 음료나 디저트에 사용되는 크림을 거품으로 만드는 용도로 아산화질소가 들어있는 캔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들이 바닐라 컵케이크, 딸기 크림 등 다양한 맛을 광고하는 갤럭시 가스 캔에서 가스를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틱톡(TikTok), 유튜브(YouTube), X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자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아산화질소는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이 진정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제로 사용된다. 환자들은 코에 끼운 장치를 통해 무색의 약간 단맛이 나는 가스를 흡입하게 된다. 다른 진정제와는 달리 아산화질소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 환자들은 흡입 후 곧바로 운전이 가능하다.
뉴저지주 보건부에 따르면 아산화질소는 기분을 띄우고 들뜬 느낌을 주기 때문에 파티용 약물로 인기가 많지만, 고용량으로 흡입할 경우 기절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인 노출은 신경계, 혈액 세포,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팔과 다리에 마비나 기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음주가 아산화질소로 인한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갤럭시 가스 측은 “최근 뉴스 보도와 소셜미디어에서 자사의 제품이 불법적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소식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성명에서 “저희 이용 약관과 판매 조건은 불법적인 사용, 오용, 그리고 아동에게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휘핑크림캔 판매는 중단됐지만,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가스 제품은 일부 도매 담배용품 웹사이트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한편, 다른 브랜드의 아산화질소 캔도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