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테슬라 주택단지’ 휴스턴에 등장

단 11채만 리스팅…절반 이상 벌써 팔려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테슬라 기술로 구동되는’ 최초의 주택단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테슬라의 솔라 루프 타일, 파워월(Powerwall)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가 완비된 11채의 신축 주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력망과 무관하게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주택들은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끄는 기술이 에너지 독립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 제이미 팰런은 뉴욕포스트에 “개장 첫날 브로커 대상 공개행사에만 15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며 열기를 전했다. 단지는 현재 휴스턴 북서쪽의 ‘Oaks of Shady Acres’ 지역에 위치하며, 테슬라와 유토피아 홈스(Utopia Homes)가 협력해 지은 것이다.

가격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1907스퀘어피트(약 58평)의 3베드룸 주택이 52만4000달러부터 시작해, 큰 모델은 54만4900달러에 이른다. 이는 휴스턴 지역 평균 매물가 36만5000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치지만, 현재 남은 매물은 단 4채뿐이다.

텍사스는 자체 전력망을 운영하는 특성상 정전이 잦기로 악명 높다. 팰런은 “전신주 기반의 노후한 시스템 탓에 폭풍이 지나갈 때마다 정전이 일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단지의 주택은 모두 태양광 지붕과 파워월 배터리로 연결돼 있어, 외부 전력망과 단절되더라도 정전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

테슬라 특유의 미학도 강점으로 꼽힌다. 팰런은 “테슬라는 ‘지붕용 타일 형태’의 솔라 루프를 제공해, 일반적인 투박한 사각형 태양광 패널보다 훨씬 미려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텍사스, 특히 휴스턴은 ‘기름과 가스의 도시’로 불린다. 팰런은 “이런 지역에서 첫 테슬라 전력 주택이 등장한 건 충격적”이라며, “근처에 동일한 가격대이면서도 이러한 기술이 없는 주택들이 많다. 그러니 왜 굳이 그런 집을 살까?”라고 반문했다.

주택 내부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창문, 쿼츠 조리대, 휘슬풀 가전, 스파 스타일 욕실 등 고급 사양으로 마감됐다. 전용 마당, 인근 쇼핑몰 및 산책로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팰런은 “우리는 일몰이 아니라 전력을 팔고 있다”고 표현하며, “텍사스에서도 이제 에너지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다. 이 같은 주택이 앞으로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향후 본인 집에도 테슬라 지붕 타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번 지붕 교체 땐 무조건 테슬라 타일을 설치할 것”이라며 “겉으로 봐선 태양광인지도 모를 정도로 예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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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테슬라 주택단지/K2 Imager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