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서 선출…한국 유흥식 추기경도 투표 참여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전 세계 가톨릭계가 차기 교황 선출에 주목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7)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21일 “타글레 추기경이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로이터는 “그는 교황직에 필요한 자격을 두루 갖췄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는 별명을 가진 타글레 추기경은 신학교 시절부터 청빈한 삶을 살아온 인물로, 주교 시절에도 버스와 ‘지프니'(소형 합승차)를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도적으로 그에게 교황청 행정 경험을 쌓게 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자에 대한 경계감은 존재한다. 텔레그래프는 “추기경들은 젊은 교황의 장기 재위가 자신의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타글레 추기경 외에도 다음과 같은 인물들을 유력 후보로 소개했다:
▷장마르크 아벨린 추기경(프랑스, 66): 이민·이슬람 포용 강점, ‘요한 24세’ 별명 ▷피터 에르도 추기경(헝가리, 72): 유럽 중심 기독교 강조, 진보-보수 타협형 ▷마리오 그레치 추기경(몰타, 68): 성소수자 포용 발언으로 진보 개혁 뒷받침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스페인, 79): 겸손한 삶, 사회적 약자 중시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탈리아, 70): 교황청 외교통, 중도적 입장 ▷조셉 토빈 추기경(미국, 72): 언어 능력 뛰어나나 ‘첫 미국인 교황’은 부담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탈리아, 69): ‘거리의 사제’ ▷피터 턱슨 추기경(가나, 76): 아프리카의 교세 성장과 실무 경험 강점
한국에서는 유흥식 추기경(73)도 콘클라베에서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갖춘 상태다. 그는 1978년 김수환 추기경 이후 약 47년 만에 한국 추기경이 교황 선출에 직접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