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차 비극, 가장 위험한 계절 왔다

미국서 매년 어린이 37명 사망…10월까지 주의해야

미국 전역에서 매년 평균 37명의 아동이 뜨거운 차량 안에서 사망하고 있다. 학년이 끝나고 일상 루틴이 흔들리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핫카 사망’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계절이다.

비영리단체 전미안전위원회(NSC)에 따르면, 2024년에는 39명의 아동이 차량 내 고온에 의해 사망했으며, 조지아에서도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025년 들어서는 이미 3명의 어린이가 타주에서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7일 AJC에 따르면 대부분의 희생자는 취학 전 유아이며, 아이가 잠든 상태로 뒷좌석에 남겨졌다는 사실을 부모가 인지하지 못한 채 차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비영리단체 Kids and Car Safety는 “사랑하는 아이를 깜빡 잊는다는 게 부모 입장에서는 상상도 안 되겠지만, 일상 루틴이 바뀌고 피곤이 누적되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형제자매가 방학을 맞아 등하원 패턴이 달라지거나, 아이를 맡기던 보육 일정이 바뀐 상황에서 이러한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다리미나 지갑처럼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할 물건을 뒷좌석에 함께 두는 방법, 또는 아이를 태우고 난 뒤 인형이나 가방을 앞좌석에 옮겨놓는 작은 습관이 치명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외부 기온이 섭씨 23도(화씨 73도)여도 차량 내부는 10분 만에 32도, 25분 만에 38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화씨 90도(섭씨 32도)인 날에는 단 5분 만에 38도를 넘고, 25분 안에 49도 이상에 도달할 수 있다.

체온이 39.4도(화씨 103도)를 넘으면 열사병이 시작되며, 아이는 성인보다 체온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뇌, 신장, 근육 손상은 물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일부 치사 사고는 형사 처벌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4년 캅카운티에서 아들 쿠퍼를 SUV 안에 남겨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 로스 해리스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조지아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파기했고, 이후 검찰이 재기소를 포기하면서 2024년 석방됐다.

2023년 뉴턴카운티에서는 29세 어머니 아리엘 오스비가 14개월 딸을 차 안에 방치해 사망하게 한 혐의로 2급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반면, 모든 사건이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4년 7월, 마리에타 인근에서 2세 아동이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캅카운티 경찰은 방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Kids and Car Safety에 따르면, 전체 차량 내 사망 사례 중 약 25%는 아이가 스스로 차량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해 발생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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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NHT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