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설업계 체감지수, 1년 반 만에 최저치
미국 주택시장이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관세 우려가 겹치며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6월 주택시장지수(HMI)는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며, ‘집이 안 팔린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17일 공동 발표한 6월 HMI는 32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전문가들의 전망치(36)를 크게 하회했다. NAHB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긍정적, 그 이하면 부정적 평가를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단독주택 판매 상황은 35로 떨어지며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예비 구매자 유입 지표는 21, 향후 6개월간의 판매 기대 지표는 40으로 각각 전월 대비 2포인트씩 하락했다.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디츠는 “고금리와 더불어 가격 부담으로 인해 구매자들이 매입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기존 주택 가격이 실제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업체들도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과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가격 인하에 나선 업체 비중은 37%로, 해당 통계를 월간으로 집계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인센티브를 제공한 업체 비중도 62%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도입을 시사한 관세 정책도 건축비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AHB는 관세가 주택 한 채당 평균 건축 비용을 약 1만1000달러 인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미국 주택시장은 당분간 냉각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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