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AI ‘딥시크’ 성능, 미국 빅테크의 첨단AI에 육박
엔비디아 GPU 필요없어…”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내놓은 ‘딥시크(Deepseek)’가 미국 실리콘벨리 뿐 아니라 주식시장 등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딥시크 충격’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떨어진 가운데 AI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가 만든 AI스타트업으로, 지난 20일 내놓은 ‘딥시크-R1’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AI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성능도 인상적이지만 딥시크 개발 과정·비용도 업계를 당황시켰다.
‘딥시크-R1’의 이전 모델인 ‘딥시크-V3’의 경우 학습 비용이 557만6천달러로 계산됐다. 이는 같은 오픈소스 모델인 메타가 ‘리마3’을 학습하는데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수준이다.
여기다 딥시크의 훈련에 사용된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H800인데, 이는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의 사양을 낮춰 중국용으로 판매한 것이다.
‘딥시크 충격’은 미중 AI경쟁에서 중국의 추격속도가 만만치 않다는 것과, 엔비디아의 첨단 AI용 GPU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86% 폭락한 118.58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2조9000억달러로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거래일에 비해 무려 6000억달러가 증발된 셈이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며 “AI 분야에서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미국에 앞서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먼저 쏘아올린 데 기인한 용어로, 기술우위에 있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지칭한다.
딥시크가 연일 화제를 일으키며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딥시크가 상위권에 올라왔다. 챗GPT처럼 앱에서 사용 가능한 딥시크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앱 분야 1위에 올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