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드 음대., 전교생에 무료 학비 혜택

5억 5천만 달러 기금 조성… 전면 무료 학비 추진

세계적인 명문 예술학교 줄리어드(Juilliard School)가 모든 학생에게 무료 학비 정책을 적용하기 위해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예술 분야의 낮은 소득 구조를 고려해 졸업생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줄리어드의 데이미언 워첼(Damian Woetzel) 총장은 “학생이 줄리어드에 입학할 만큼 재능이 있다면, 돈이 문제여서는 안 된다”며, 경제적 조건이 꿈을 막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줄리어드의 연간 학비는 5만5500달러에 달하며, 학생들의 95%가 일정 수준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생들이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기준으로 전체 학생의 29%가 학비를 내지 않고 있으며, 이 비율은 올가을 학기에 40%로 증가할 예정이다.

줄리어드는 작년부터 대학원 연기 과정에서 무료 학비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음악, 무용, 연극 등 전 학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기금 모금은 줄리어드 12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모금 활동 중 하나로, 이미 초기 기부금으로 1억 800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는 학교 이사회가 약속한 1억 3000만 달러도 포함된다.

워첼 총장은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임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현실적으로 이 일이 엄청난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한 도전임을 알고 있지만, 가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어드의 학비는 오랫동안 학생들과 학교 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2021년에는 학생들이 학비 인상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줄리어드는 전면적인 무료 학비 정책을 시행하는 첫 번째 보존학교는 아니지만, 규모 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은 개교 4년 후인 1928년부터 등록금 없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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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줄리어드 스쿨/The Juilliard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