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49.42%…김문수에 8.27%p 차로 승리, 이준석 8.34% 3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 49.42%를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기준 전국 개표율 100%를 확정한 결과, 이 당선인은 총 1728만7513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1439만5639표·41.15%)를 8.2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에 그쳤다.
이번 대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대통령 파면에 따른 두 번째 조기 대선이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불거진 정치적 혼란을 심판하려는 민심이 투표장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당선인은 당선이 유력하던 3일 밤 여의도 개표상황실을 찾아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당선을 수락했다. 김문수 후보도 패배를 인정하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승리에 이어 대선까지 연이어 승리하면서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한 ‘슈퍼 여당’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단독 의석 171석에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여권 우호 정당과 무소속까지 합치면 국회 의석은 193석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는 새 정부가 ‘내란 종식’과 ‘경제 회복’을 양대 기조로 내세우며 강력한 검찰 수사와 동시에 민생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사법적 책임 규명이 이르면 정권 출범 직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역별 투표 성향은 뚜렷한 양극화를 드러냈다. 수도권과 충청 일부, 호남권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를 보였고, 대구·경북(TK)과 강원, 영남 일부 지역은 김문수 후보가 앞섰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9.0%로,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란의 정국 속에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지만, 유권자들은 높은 참여로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