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전세계적 위협으로 부상한 ‘좀비 마약’ 펜타닐 억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북미 3국의 정부 대표단은 12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모여 펜타닐 밀매와 그 생산원료 차단을 위한 합동 전략 수립을 위한 첫 논의를 했다고 로이터·AP통신과 밀레니오·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미국과 멕시코 간 협력 움직임에 캐나다까지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관련 협의체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밀레니오는 의미를 부여했다.
구체적인 협의 참석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멕시코에선 치안 총책임자인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을 의제로 삼은 회의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무기 밀매와 이민 문제도 주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펜타닐 유통 흐름에서 자국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카인과는 달리 펜타닐은 ‘각국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게 멕시코 정부 주장의 핵심이다.
특히 멕시코는 중국을 원료 공급국이라고 의심한다. 이는 미국 정부와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런 배경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펜타닐 선적과 관련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서한을 띄우기도 했다.
그는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을 미국에 가장 많은 양을 들여보내는 국가는 멕시코가 아니다”라며 “나는 캐나다와 미국으로 (펜타닐이) 직접 유입된다고 보고 있다. 그곳에서 직접 이 알약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역시 “펜타닐과 그 원료물질(전구체)은 중국에서 미국, 멕시코, 캐나다로 주로 운송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은 그러나 펜타닐 관련 불법 선적 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특히 미국의 펜타닐 오남용 문제는 미국의 문제”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북미 3국 협의체 구성에 맞춰 마약·총기류·탄약 밀매 근절을 위한 대통령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시민안전보호부, 국방부, 외교부, 보건부 등 유관 부처와 마약 갱단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재무부 및 금윰감독원 등이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