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전역 허리케인 피해…2명 토네이도에 사망

내륙 지방에도 치명적 영향…후속 폭풍 ‘아이작’도 위험

허리케인 헬렌 이동경로/NHC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 헬렌이 지난 26일 밤 11시경 플로리다 북서부 해안에 상륙한 후 조지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헬레네는 시속 140마일의 최대 풍속을 기록하며 플로리다 오실라 강 동쪽에서 약 10마일 떨어진 페리 서남서쪽으로 상륙했다. 국립기상청은 플로리다 북서부 해안 지역에 최대 20피트에 달하는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에서는 긴급 구호 당국이 헬렌이 주를 통과하는 동안 나무가 쓰러지고 전력선이 끊기며 도로가 폐쇄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렸다. 산사태의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메트로 애틀랜타의 차타후치강 범람으로 샌디스프링스 일부 주민들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지아주 남부 휠러카운티에서는 이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이 갑자기 불어닥친 토네이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기상청은 “조지아와 캐롤라이나 지역 내륙에 강풍이 불고 치명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조지아주 전역의 수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각급 학교와 관공서도 27일 모두 문을 닫는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폭우와 강풍이 걸프 해안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백 마일 내륙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NOAA는 “헬렌은 중심에서 275마일까지 바람이 미치는 비정상적으로 큰 폭풍”이라며 “상륙 전부터 동남부 지역에서 폭우가 시작됐고 27일까지 남부 애팔래치아 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최대 18인치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와 조지아 북부는 열대성 폭풍 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플로리다의 걸프 해안에서 조지아 남서부까지는 허리케인 경보가 발효 중이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약 102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27일에도 항공편 결항 및 지연이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서 “이번 허리케인은 유난히 위험하다. 27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중부와 특히 서부 지역에 폭우와 치명적인 홍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헬렌이 내륙으로 이동함에 따라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빠른 전진 속도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남부 애팔래치아산맥을 포함한 동남부 내륙을 완전히 관통해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렌은 지난 6월 1일 시작된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의 8번째 폭풍으로 명명됐다.

NOAA는 기록적으로 따뜻한 해수 온도로 인해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발생이 평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NHC는 헬렌에 이어 열대성 폭풍 아이작(Isaac)이 전날 대서양에서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 열대성 폭풍은 대양을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점점 강해져 이번 주말께는 허리케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작은 현재 버뮤다에서 북동쪽으로 약 1천315㎞ 떨어진 지점을 지나고 있으며, 최고 풍속은 시속 50마일 주말까지 버뮤다 일부와 아조레스 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