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전기요금 인상, 이번엔 ‘투표’로 결정

PSC 선거 시작…유권자 절반은 조지아파워 고객 아냐

조지아 주민들의 전기요금을 결정짓는 조지아공공서비스위원회(PSC) 선거가 조용히 시작됐지만 그 영향력은 전례 없이 크다. 전기요금이 치솟는 가운데, 조지아 유권자들은 이제 ‘누가 요금을 결정할 것인가’를 두고 표를 던지기 때문.

올해 6월 1일부터 조지아주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이 약 43달러 인상된다. 이는 2023년 이후 PSC가 승인한 6차례의 인상 결과다. 그러나 정작 PSC 위원 5명 중 그 누구도 조지아파워의 전기 고객이 아니다. 이들은 전력협동조합(EMC)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트리샤 프라이드모어(Tricia Pridemore)와 팀 에콜스(Tim Echols) 등 현직 위원들은 최근 조지아파워와의 합의로 기본 요금을 2028년까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에콜스는 “3년 동안 요금을 동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저소득층과 시니어 할인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조지아보전유권자연합’(GCV)의 브라이언테 맥코클(Brionté McCorkle) 대표는 “이는 명백한 선거용 정치 행위”라며, “가을 총선 전에 요금 인상 투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조지아파워 측은 “이번 합의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익하며, 조지아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그중 5명이 민주당, 3명이 공화당 후보로 PSC의 두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공화당 현직 위원 팀 에콜스는 동부 조지아 지역구 출신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경쟁자인 리 먼스(Lee Muns)는 원자력발전소 보글(Plant Vogtle)의 예산 초과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전기요금의 합리화를 주장한다.

민주당 후보인 알리샤 존슨(Alicia Johnson)은 “그간 PSC는 유틸리티 기업 이익을 대변해 왔다”며, “서민·임차인·노년층의 고통을 반영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 지역구의 흑인 위원 피츠 존슨(Fitz Johnson)도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선출된 경력이 없으며, 2021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 의해 임명됐다. 민주당에서는 키샤 션 웨이츠 전 애틀랜타 시의원, 로버트 존스 전 유틸리티 경영자, 다니엘 블랙먼 환경 컨설턴트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블랙먼 후보는 “전기요금은 평균보다 25%나 높지만, 조지아파워 고객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위원을 직접 뽑기 어려운 구조”라며 ‘전국 단위 선거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제도는 유권자 절반이 조지아파워 고객이 아님에도 모든 유권자가 표를 행사하는 구조여서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PSC가 요금 동결을 발표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조지아파워는 내년에 허리케인 헬렌 피해복구비와 미지급 연료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추가 요금 인상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가정 평균 1,000kWh 사용 기준 월 171달러 수준의 전기요금은 또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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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조지아 파워 본사/georgiapow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