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운석 사냥 ‘열기’…1그램에 100달러

“우주에서 온 돌멩이”…맥도너 일대에 쏟아지자 전국서 사냥꾼 몰려

지난 26일 낮 조지아 상공을 가르며 폭발한 ‘불덩이’ 현상이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전국적인 보물 찾기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헨리카운티 맥도너(McDonough) 일대는 이제 ‘운석 핫스팟’으로 떠오르며, 수백 명의 메테오 사냥꾼들이 흙바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 “이건 그냥 돌이 아니야”… 과학자도 뛰어든 현장

AJC에  따르면 전직 천문학자이자 현재 미국공공대학교(APU) 교수인 에드 앨빈(Ed Albin) 박사는 28일 오전 공사 예정지로 들어선 지 몇 걸음 만에 운석을 발견했다. “오 마이 갓”이라는 외침과 함께 꺼낸 돌은 희미한 자성을 띠며 희귀 금속 성분이 포함된 우주 기원 물질임을 보여줬다. 무게는 14.33그램. 시장가로 환산하면 약 1500달러에 달한다.

앨빈 박사는 이를 “지금껏 모은 우주 암석 중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하며, 연구를 위해 개인 수집용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차 타고 가면서 ‘우주의 창조자여, 하나만 찾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정말 응답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 9살 소년도 발견… “누구나 찾을 수 있어요”

TV 다큐멘터리 운석인간(Meteorite Men)의 주인공인 스티브 아놀드도 이 현장을 찾았다. 그는 아칸소에서 곧장 트럭을 몰고 조지아로 향했고, 일부러 현지 주민들에게 우편엽서를 돌리며 “마당을 한번 뒤져보라”고 당부했다. “운석은 대부분 잔디깎이에 갈려버리거나, 빗물에 녹거나, 축사나 도랑에 묻혀 사라진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한 9살 소년이 토요일에 발견한 운석은 현재까지 나온 조각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우주 사냥꾼’들… 가족, 강아지, 그리고 그들만의 이유

미네소타에서 차를 몰고 온 크레이그 즐리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반려견 ‘파이퍼’를 데리고 온 칼 디트리히, 유타에서 아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프레스턴 앨런 부자, 그리고 애틀랜타의 바텐더 스티븐 딕시까지 — 그들은 모두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의 선물”을 향한 같은 열정으로 뭉쳤다.

특히 딕시는 평소엔 수집만 해오던 중, 이번 불덩이 낙하 직후 몇 시간 만에 운석을 발견한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운 좋았죠. 이제 그만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정션시티(Junction City)에서 떨어진 운석은 1그램당 4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번 운석은 1그램당 평균 100달러 수준이지만, 희귀성과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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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이/Fox 5 Atlant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