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성, 71년만에 헤어진 아들 만난다

16세 때 임신해 출산, 목사 집안이어서 강제로 입양 보내

DNA 검사사이트 통해 시애틀 거주 확인…이번 주말 상봉

조지아주의 88세 여성이 10대 때 원치 않은 임신으로 출산한 아들을 71년만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9일 지역 방송인 WRCB-TV에 따르면 테네시 접경지역인 조지아주 링골드에 거주하는 진 스탭씨는 헤어진 아들인 패트릭 설리번(71)과 이번 주말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된다.

스탭씨는 16세 때 임신을 했지만 아버지가 지역 교회 목사인 엄격한 집안 분위기 탓에 어머니와 함께 시애틀로 ‘출산 여행’을 떠나야 했다.

스탭씨는 “출산 후에 아들을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면서 “아들은 태어나자 마자 다른 집으로 입양됐고 이후 한번도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출산의 아픔은 스탭씨의 어깨를 평생 짓눌러 왔고, 51년간 결혼생활을 했던 그녀의 남편과 3명의 자녀들도 전혀 알지 못하는 비밀이었다.

하지만 스탭씨의 손녀인 도나 애프먼씨가 DNA 검사를 통해 선조를 찾는 서비스인 앤체스트리(Ancestry.com)에 검사를 의뢰하면서 모든 비밀이 드러나게 됐다.

애프먼씨는 “검사 결과 아주 가까운 친척이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름이 패트릭 설리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설리번씨는 자신의 생모를 찾기 위해 5년 전에 이미 앤체스트리에 DNA 검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애프먼씨는 설리번씨에게 텍스트를 보냈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게 됐다. 설리번씨의 입양 서류에 생모의 이름은 ‘Jane Doe Bell’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여성의 익명을 뜻하는 Jane Doe를 제외한 Bell이라는 이름이 단서가 됐다. 바로 스탭씨의 결혼 전 성이 벨(Bell)이었기 때문이다.

애프먼씨는 할머니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71년전의 사건을 물어봤고, 결국 스탭씨는 가족들에게 아픈 과거를 모두 공개했다. 스탭씨는 지난 주 아들 설리번과의 전화 통화를 앞두고 손녀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지”라고 계속 물어보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화를 통해 눈물의 대화를 마친 모자는 이번 주말 설리번씨가 링골드를 찾아오게 되면서 대면 상봉을 하게 된다. 이미 71세가 된 설리번씨는 4명의 자녀와 수많은 손주들을 두고 있으며 양측의 가족들은 오는 9월 링골드에서 대규모 ‘가족 회합(family reunion)’ 행사를 열 계획이다.

71년만에 아들을 만나게 되는 진 스탭씨/WRCB-TV 캡처
아들 설리번씨/WRC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