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스튜어트 ICE 구치소 수용 한계

구금자들 열악한 환경서 수용…“바닥에서 자는 이들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 스튜어트 구치소에 수용 중인 이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구금자들이 바닥에서 잠을 자고 최소한의 위생 설비만 사용하는 등 열악한 수용 환경에 놓여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AJC에 따르면 달턴(Dalton) 주민 호세 아리아스 토바르 씨는 지난봄 딸 시메나와 함께 스튜어트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30명이 콘크리트 바닥에 모여 자고, 화장실 두 개, 샤워기 두 개를 수십 명이 나눠 쓴다”며 “사람들이 침대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음식도 부족하고, 샤워는 새벽 3시에 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튜어트 구치소는 수용 가능 인원인 1752명을 초과한 1828명이 수감 중이며, 이는 ICE 공식 자료(6월 9일 기준)에 따른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ICE 수용 인원은 5만 명을 넘었고, 이는 1월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이 지역 비영리단체 ‘엘 레푸히오(El Refugio)’의 아밀카 발렌시아 대표는 “수용소 내 방 하나에 100명을 수용하고 있지만 침대는 60~70개뿐”이라며 “지속적으로 수용 과밀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구치소는 민간 감옥 운영업체인 코어시빅(CoreCivic)이 위탁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모든 수감자에게 침대를 제공하며 하루 세 끼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과밀 수용 문제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ICE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ICE는 하루 1800명이던 체포 목표치를 3000명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이며, 조지아주 찰턴카운티에서는 기존 ICE 구치소를 최대 3000명 수용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이 승인됐다. 연방 의회에서는 ICE에 5년간 15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도 논의 중이다.

한편, 최근 스튜어트 구치소 내에서 멕시코 국적 수감자가 자살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6년 이후 이 구치소에서 세 번째 자살 사례로 확인됐다.

이민 인권 변호사 마티 로젠블루스는 “최근 몇몇 이민자들은 합법적으로 입국했음에도 보석 심사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장기 수감되고 있다”며 “ICE는 열악한 환경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수감자들이 스스로 포기하고 출국을 선택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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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스튜어트 이민구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