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또 찾은 트럼프 “해리스가 파시스트”

미셸 오바마에 원색적 비난…”내게 못되게 구는데 큰 실수”

기독교 행사서는 ‘피격 생환 기적’ 강조하며 기독교인 공략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최대 경합주인 조지아주를 다시 찾아 선거 막바지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이날 파우더스프링스의 한 교회와 애틀랜타 조지아텍 캠퍼스에서 연이어 개최된 유세를 통해 자신을 파시스트로 규정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며 보수 복음주의자들에게 자신의 피격 생환을 기적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기독교 지도자 등의 모임인 국가신앙자문위원회가 개최한 국가신앙자문서밋에서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종교를 구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모든 기독교인이 나가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지난 7월 암살 시도범의 총격을 받았을 때 불법 이민과 관련된 차트를 보기 위해 자신이 고개를 돌리면서 귀에 상처만 입고 끝난 것을 ‘기적’이라고 언급하면서 “그것은 하나님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애틀랜타 조지아텍 캠퍼스에 열린 유세에서는 해리스의 발언 방식을 희화화하며 그녀의 의제가 “급진 좌파의 비이성적 정책”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또한 해리스가 자신에 대해 “악마화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을 나치나 파시스트로 규정하고 있는 해리스의 주장을 뒤집어 해리스를 “파시스트”라고 지칭했다. 그는 이어 불법체류자의 대규모 추방, 더 엄격한 국경 통제, 그리고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외국 제품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를 다시 한번 공언했다.

찬조 연설에 나선 리치 맥코믹 연방 하원의원(조지아)은 자신이 조지아텍 출신임을 상기시키며 “트럼프는 외국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의 보좌관인 스티븐 밀러는 조지아대(UGA) 캠퍼스에서 조깅 중 살해된 간호학 학생 레이켄 라일리 사건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국경을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카멀라는 악마화와 혐오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감옥에) 가둬라!”고 외치자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가둘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는 전임 미국 대통령의 아내였고 국무장관이었다. 난 그녀를 가두면 우리나라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이 나를 가두려고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의 무기화를 통해 자신을 기소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가 지난 26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를 하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반발했다.

그는 “누가 나에게 못되게 구는지 아느냐. 미셸 오바마다. 난 항상 친절하고 존중하려고 했다”면서 “그녀는 못됐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녀는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트럼프가 연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