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즈윅항, 볼티모어항 제쳐…현대 전기차 공장 가동하면 더 커질 듯
조지아주 브런즈윅(Brunswick) 항구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Baltimore) 항구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바쁜 자동차 물류 항만으로 등극했다.
조지아 항만청(GPA)은 브런즈윅의 콜로널스 아일랜드(Colonel’s Island) 터미널이 2024년 총 210만 톤의 자동차 및 중장비를 처리하며, 볼티모어 항구(160만 톤)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년간 5위에서 2위로 성장한 브런즈윅이 당초 2026년으로 예상됐던 1위 등극을 앞당긴 결과다.
GPA 그리프 린치(Griff Lynch) CEO 는 12일 제킬 아일랜드(Jekyll Island)에서 열린 연례 항만 현황(State of the Port) 행사에서 브런즈윅 항구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5년 뒤에는 경쟁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의 인구 증가와 함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브런즈윅을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18개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브런즈윅 항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업체들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연구에 따르면, 브런즈윅 항구를 포함한 조지아 항만청 시설은 56만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연간 약 590억 달러(약 78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GPA는 브런즈윅 항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2027년까지 4번째 선박 접안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1억 달러를 투자해 철도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4년 연간 16만 대의 철도 차량 처리량을 2030년까지 59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철도 확장은 2021년 사바나(Savannah) 항구에서 시행된 메이슨 메가 레일(Mason Mega Rail) 프로젝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동차 물류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브런즈윅 항구를 통한 자동차 물류는 수입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 그룹이 사바나 인근에 대규모 공장을 개설하면서,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브런즈윅을 통해 해외로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