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남북전쟁 관련 이름 아냐…1차 세계대전 영웅 기려”
조지아주 컬럼버스에 위치한 미 육군 기지 ‘포트 무어(Fort Moore)’가 다시 포트 베닝(Fort Benning)으로 이름을 되돌린다. 이번 명칭 변경은 1차 세계대전 영웅이자 미 육군 용사였던 프레드 G. 베닝(Cpl. Fred G. Benning)을 기리기 위한 조치다.
포트 베닝은 원래 미 남북전쟁 당시 남군(Confederate) 장군이었던 헨리 L. 베닝(Henry L. Benning)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나, 2023년 5월 미군 기지 개명 조치에 따라 포트 무어로 변경됐다. 이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저명한 군 지도자인 할 무어 중장(Lt. Gen. Hal Moore)과 그의 아내 줄리아 무어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기지는 다시 포트 베닝이라는 원래 이름을 가지게 됐다. 이번에 기려지는 프레드 G. 베닝 상병은 미 육군 16보병연대 기총부대(Machine-Gun Company, 16th Infantry Regiment)에서 복무하며 1차 세계대전 당시 용맹한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미국 원정군(American Expeditionary Forces) 소속으로 프랑스 전선에서 전투를 치르며 공로를 인정받아 미군 최고 무공 훈장 중 하나인 ‘디스팅귀시드 서비스 크로스(Distinguished Service Cross)’를 수여받았다.
기지 측은 “모든 공식 문서, 표지판, 디지털 플랫폼 등이 점진적으로 ‘포트 베닝’으로 변경될 예정이며, 공식 기념식을 조만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미군 기지들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남군 인물과 관련된 명칭을 없애는 과정에서 바뀌었다가 다시 원래 이름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Fort Bragg)도 포트 리버티(Fort Liberty)로 변경되었다가 다시 포트 브래그로 환원됐다. 이번 변경에서는 기지가 남군 장군 브랙스턴 브래그(Braxton Bragg)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실버 스타(Silver Star) 훈장을 받은 롤랜드 L. 브래그 이등병(PFC Roland L. Bragg)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됐다.
이 밖에도 텍사스의 포트 후드(Fort Hood), 버지니아의 포트 피켓(Fort Pickett), 포트 리(Fort Lee), 포트 A.P. 힐(Fort A.P. Hill) 등이 각각 변경되었으며, 향후 이들 기지가 원래 이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