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대마 포함 식품 집으로 배달 가능

환각 효과 유발할 수 있는 제품 판매 확대…도어대시에서도 주문 가능

조지아주에서 환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젤리(구미)와 식용 제품(에디블)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10대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위험 예방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6일 AJC에 따르면 조지아 주의회는 지난해 ‘조지아 대마 재배법(Georgia Hemp Farming Act)’을 통과시켜, 대마에서 추출한 델타-9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제품의 판매를 공식 허용했다. 이에 따라 도어대시(DoorDash) 같은 배달 서비스에서도 해당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대마(헴프)와 마리화나는 같은 칸나비스(Cannabis) 계열 식물로, 마리화나가 강한 환각 효과를 유발하는 것과 달리 대마는 상대적으로 낮은 THC 농도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마에서 추출한 델타-9 THC도 마리화나에서 추출한 THC와 화학적으로 동일하며, 동일한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아는 현재 21세 이상 성인에게 대마 제품을 허용하고 있지만, THC 농도가 0.3% 이하인 제품만 합법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 반면 마리화나는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

도어대시는 2024년 10월 1일부터 조지아주의 새로운 법을 적용해 대마 기반 THC 제품을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조지아주에는 현재 4100개 이상의 대마 관련 사업체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소매업체다.

도어대시 대변인은 “우리는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21세 미만 미성년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신분증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대중이 대마 유래 THC 제품이 마리화나와 다르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루시 포포바  조지아주립대 보건정책 전문가는 신문에 “대마에서 추출한 델타-9 THC와 마리화나에서 추출한 델타-9 THC는 화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하다”며 “대마 제품을 섭취한 사람도 마리화나 제품을 섭취한 사람과 똑같이 운전 능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아주 보건국(DPH) 대변인 낸시 나이댐(Nancy Nydam)은 “현재 DPH는 대마 THC 제품 관련 공공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조지아 농무부와 협력해 보건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지아대(UGA) 데이비드 브래드퍼드 교수는 “조지아주도 콜로라도처럼 대마 제품의 유통과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품 품질 검사를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지아에서 판매되는 대마 유래 THC 식용 제품은 1팩당 최대 300mg의 THC를 포함할 수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100mg), 콜로라도(100mg)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칸나비스 연구 저널(Journal of Cannabis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지아에서 판매되는 대마 유래 THC 제품의 일부가 실제 허용치보다 높은 THC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칸나비스 관련 법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포바 교수는 “현재 조지아에서 유통되는 일부 대마 유래 THC 제품이 중금속이나 잔류 농약 검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브래드퍼드 교수는 “연방정부가 칸나비스를 규제 약물에서 제외한다면, 의사들이 THC의 안전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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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헴프 THC 판매를 알리는 도어대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