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안전?…해병대 감염자 10% 다시 걸려

작년 5~11월 신병 3200여 명 검사, 재감염자 다수 무증상·경증

연구진 “바이럴 로드 낮아도 전파 위험”…랜싯 호흡기의학 논문

혈기 왕성한 젊은 층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잘 걸리지 않고, 혹시 걸리더라도 대부분 가볍게 넘기는 거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 해병대 신병을 대상으로 연구해 보니, 10명 중 1명꼴은 신종 코로나에 재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에 갈 정도로 체력이 강한 젊은이도 코로나에 반복해서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행히 재감염된 신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쳤다.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신종 코로나를 옮길 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운트 시나이 의대와 미 해군 의학 연구 센터가 함께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랜싯 호흡기 의학'(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논문으로 실렸다.

20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해 5~11월 해병대 신병 3249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종단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나이는 만 18세부터 20세 사이였고, 대부분 남성이었다.

기초 훈련에 앞서 2주간 격리 검역을 거치는 동안 면역글로불린(IgG) 혈청 반응을 검사했다. 입대 전의 신종 코로나 감염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 감염 여부를 가리는 PCR 검사는 검역 초·중·말기에 세 차례 했고, 이를 통해 조건에 맞지 않는 신병을 배제했다.

나머지 2400여 명은 기초 훈련이 시작된 뒤 격주로 3차례에 걸쳐 다시 PCR 테스트를 했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 혈청 양성 반응자는 모두 189명이었는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약 10%(19명)가 재감염됐다.

감염 전력이 없는 혈청 음성 반응자는 약 48%(2247명 중 1079명)가 감염됐다.

혈청 양성 그룹에서 재감염된 피검자는 그렇지 않은 피검자보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항체 수치가 훨씬 낮았다.

양성 그룹을 관찰한 6주 동안 재감염자는 32%(19명 중 6명)만 중화 항체가 나타났는데 재감염을 피한 피검자는 85%(54명 중 45명)에서 중화항체가 발견됐다.

하지만 재감염자의 평균 바이럴 로드( viral load; 바이러스 입자 수치)는 새로 감염된 혈청 음성 반응자, 즉 신규 감염자의 10분의 1에 그쳤다.

실제로 재감염자의 84%(19명 중 16명)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에 그쳤고, 신규 감염자는 이보다 낮은 68%(1079명 중 732명)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었다.

그러나 재감염자이건 신규 감염자이건 입원 치료를 받은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연구는 표본 구성과 결과 분석 등에 부분적인 한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일례로 항체 양성 반응자의 재감염 위험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됐을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어도 항체 수치가 매우 낮은 피검자는 재감염자로 분류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 메시지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 젊은이도 재감염과 타인 전파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스튜어트 실폰 신경학 석좌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건강한 젊은이도 흔하게 재감염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면서 “젊은이들도 자신의 면역 반응 증폭과 재감염 방지, 타인 전파 억제 등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스튜어트 실폰 교수 [마운트 시나이 헬스 시스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