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의 핵심 자재인 리튬 공급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0∼2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패스트마켓 리튬 공급과 배터리 원자재’ 콘퍼런스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리튬 공급 부족이 각국의 친환경 자동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업계 전문매체 등이 23일 보도했다.
호주를 기반으로 둔 리튬 광산 운영·개발업체 레이크 리소스의 스투 크로우 회장은 “(리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배터리 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앨버말의 리튬사업 책임자 에릭 노리스는 “이것이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45개 리튬 광산이 운영됐고, 올해는 11개, 내년엔 7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업계 전문가들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산정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속도의 개발이다.
또 광산이 많이 개발되더라도 배터리용 특수 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전기차 업체들은 품질이 낮은 리튬을 공급받게 될 수 있다고 리튬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리튬업체 리벤트의 새러 메리사엘은 “땅에서 나오는 리튬과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업체들은 기술 인재 채용의 어려움과 각종 비용 상승, 중요한 장비 공급의 지연 등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튬에 대한 경제·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 수는 작년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