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체 신차 매출의 7.3%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상승한 수치다.
다만 AP는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이나 독일, 노르웨이 등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전체 승용차의 33%에 육박했으며, 독일에서는 같은 기간 35%에 달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체 신규차 판매의 90%가 전기차다.
AP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호조의 결정적 이유는 가격 인하”라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테슬라가 인기 차종 제품 판매가를 낮추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로 연쇄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IRA 보조금의 영향으로 신차는 물론이고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특정 요건을 만족하면 소비자들이 최대 7천500달러(약 975만원)의 세제 혜택을 보는 데다, 전기차 핵심 요소인 배터리 가격도 내려 판매 확대에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전기차 바람’은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 및 유럽 메이커들에게도 긍정적 파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IRA의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경우 승용차 수출이 올해 1~10월 총 260만대로 동기 대비 22% 상승했고, 한국 자동차 수출 역시 올해 10월 기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이 579억6천만달러로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렌트 및 리스 등 상업용 전기차의 경우 IRA 적용 요건이 완화돼 한국이나 일본에서 생산된 차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