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항공편 감축 발표

“2025년 손익분기점 도달 어려울 것”

저비용 항공사 제트블루(JetBlue)가 여행 수요 부진으로 인해 일부 항공편을 감축하고, 대대적인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선다.

항공사 측은 내부 공지를 통해 올해에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5년에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안나 게러티 제트블루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여전히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2025년까지도 운영수지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러티 CEO는 2024년 사장직에서 승진해 위기에 처한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제트블루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2020년에는 1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스피릿 항공과의 38억달러 규모 합병이 반독점 문제로 연방판사에 의해 좌절되면서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놓쳤다.

이에 따라 제트블루는 화요일과 수요일 등 저수요 시간대를 중심으로 항공편 감축에 나설 예정이며,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중단하고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자원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항공사 측은 이번 조치의 상당수가 이미 현재 운항 스케줄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320 클래식 기종 10대 중 6대의 내부 리뉴얼 계획을 연기하고, 나머지는 여름 이후 운항 중단 예정이다. 아울러 사내 교육 프로그램 축소, 출장비 및 비운영 비용 절감, 지원센터 예산 감축, 인력 채용 검토 등도 병행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그러나 회사는 일선 직원에 대한 보상 검토, 사무직 직원의 성과급 지급, 내부 교육 프로그램인 ‘제트블루 스칼라스(JetBlue Scholars)’ 등 핵심 인력과 전략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제트블루는 현재 국내선 전용 퍼스트 클래스 도입도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는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등 복합 요인으로 인해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으며, 제트블루의 이번 발표는 다른 저비용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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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제트블루사 항공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