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스피릿, 챕터 11 파산 신청 예정

프론티어 항공과 합병 실패 후 심각한 재정난 겪어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최근 프론티어 항공과의 합병 시도가 실패한 후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년간 스피릿의 2번째 합병 실패 사례로 스피릿은 현재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스피릿 항공이 최근 몇 주 안에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 이후 회사 주가는 55% 이상 폭락했다.

스피릿은 이에 앞서 12일 채권자들과 부채 구조조정 및 재정 상황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일반 채권자, 직원 또는 고객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식 상장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스피릿 항공은 올해 초 프론티어 항공과의 합병 논의를 시작했지만 프론티어는 논의 후 합병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지난 2022년에도 제트블루와 38억달러 규모의 합병 계획을 추진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국은 해당 합병이 저비용 항공권 제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피릿은 지난달 다수의 항공기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스피릿은 연간 약 8000만달러의 비용 절감 방안을 내년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스피릿 항공 여객기/Spirit Airlines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