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모자라면 나중에 푹 자도 인지 기능 회복 안돼”

20대 10일간 30% 덜 잔 후 7일간 무제한 수면 실험

“반사능력은 꾸준히 회복…인지능력은 그렇지 못해”

 수면 부족© News1 DB

10일간 30% 덜 잔 후 7일간 무제한 자도 인지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대여섯 시간을 자면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온 사람이라면 자신의 인지기능이 만성적으로 불충분하게 발휘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해봐야 하는 대목이다.

지난 9일 CNN에 따르면 최근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 수면의학센터는 20대 13명을 대상으로 10일 밤 동안 필요한 것보다 30% 적게 자게 한 후 7일 밤 동안 무제한으로 자게 했다. 7일의 기간 동안 이들의 신체적·인지적 상태를 분석했더니 반사능력 등 반응시간(reaction time)은 꾸준히 개선되어 원래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대부분의 인지 과정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한 수면 전문가는 “이 연구가 보여준 것은 기억력과 정신 처리 속도와 같은 것은 수면 부족 후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애당초 ‘잠빚'(필요한 것보다 모자라게 자는 것)을 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단 하룻밤 잠을 못자는 경우도 신체 기능을 심각하게 저해했다. 18시간 동안 깨어 있었다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인 상태인 것처럼 운전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하루 꼬박 잠을 안자면 이 수치는 0.10%가 된다. 이는 미국 법정 운전 제한치인 0.08%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국내 운전 금지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3% 이상이다. 0.03%~0.08%는 1년 이하 징역,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0.08%~0.2%는 1~2년 이하 징역 500만~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이밖에도 2017년 한 연구는 단 하룻밤 동안 잠을 잘 못 잤는데도 건강한 중년 성인들 뇌 속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 6월에 발표된 한 연구는 잠드는 게 힘들고 자다가 잘 깨어나는 노인들이 치매에 걸리거나 어떤 이유로든 일찍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