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을 “미국인에 집 1달러에 팔아요”

 

사르디니아 섬마을 인구감소 해결위해 주택제공 프로젝트

미국 시민권자 특히 우대…세계 최고 장수지역인 ‘블루 존’

시장 “트럼프 당선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최고 선택지될 것”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의 작은 마을인 ‘올롤라이(Ollolai)시’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인 이주자를 유치하기 위해 단돈 1유로(약 1.06달러)에 주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롤라이 마을은 수십 년간의 인구 감소로 인해 빈집이 늘어나자, 전 세계 특히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콜룸부(Francesco Columbu) 올롤라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대선 이후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됐다”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올롤라이는 그들에게 완벽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롤라이시는 당장 이주가 가능한 상태의 주택은 최대 10만 유로(10만6000달러)에, 리모델링이 필요한 주택은 1유로에 제공한다.

재택근무를 하며 단기간 거주할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 이주자들에게는 커뮤니티에 기여할 책이나 예술품 등을 제작하는 작업에 기여하는 조건으로 주거 가능한 주택을 1유로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에게는 2베드룸의 2층 주택 임대료와 공공요금(월 350유로 추정)을 시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콜룸보 시장은 “미국 시민권자들이 신청자 가운데 최우선으로 고려되며 연령이나 성별, 직업 등 어떠한 제한 조건도 없다”면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을 되살리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롤라이시는 지난 8월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1만8000건 이상의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마을에는 여전히 100채 이상의 빈 주택이 있으며 곧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 가능한 주택 목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르디니아는 지중해에서 2번째로 큰 섬으로 뛰어난 자연환경과 훌륭한 요리, 그리고 오래된 전통을 자랑한다. 또한, 세계적인 장수 지역을 의미하는 ‘블루존(Blue Zone)’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역 특산물은 치즈와 와인, 햄 등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올롤라이 마을/Roberto Tangianu/Sardegna Live via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