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관에 설립 추진…공청회 열릴 듯
정기 이사회도 못 여는데 긴급 이사회 열어 강행
한국 이승만 전 대통령과 미국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 건립을 추진해온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 지회가 애틀랜타한인회관에 동상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AKUS 애틀랜타는 14일 낮 12시 둘루스 한식당 청담에서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상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AKUS 주중광 이사장과 오대기 회장에게 건립기금 1만달러를 전달했다.
오대기 회장은 “스톤마운틴과 스와니,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여러 공원에 건립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애틀랜타한인회에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인회가 오는 16일(토) 긴급 이사회를 열어 동상 건립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승만-맥아더 동상이 한인회관에 설립되려면 공청회에서 한인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야 한다. 평화의 소녀상도 이같은 절차를 거쳐 설치됐지만 회장직 자격에 논란이 있는 이홍기씨는 이사회의 결정만으로 철거를 결정해 거센 반발을 샀다.
애틀랜타한인회는 현재 이홍기씨가 사퇴를 거부하고 자리를 지키면서 이사회 자체가 와해돼 정기 이사회 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긴급 이사회가 개최돼 이승만 동상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적법성 논란까지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AKUS는 지난해에도 애틀랜타한인회관에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반대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인사회의 균열이 커지자 이를 철회했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