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먹으면 우울증 위험 줄어든다”

오렌지·레몬·자몽 등 감귤류, 우울증 위험 22% 감소

감귤류 과일(Citrus)인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을 자주 섭취하면, 우울증 발병 위험을 약 22%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감귤류가 직접적으로 우울증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면서 기분·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감귤류 섭취와 우울증 상관관계, 하버드 의대 연구 주목

25일(현지 시각) 과학 매체 ‘ZME 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 라지 메타 교수와 차트폴 사무트퐁톤 박사 연구팀은 감귤류 과일을 가장 많이 먹는 그룹에서 우울증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메타 교수는 하버드 대학 학보 ‘하버드 가제트’를 통해 “하루 중간 크기 오렌지 하나만 꾸준히 섭취해도 우울증 위험이 약 20% 낮아진다”고 전했다.

◇ “직접적 영향 아닌 장내 미생물 상관관계”

연구진은 감귤류가 직접 우울증을 막는 것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유익균은 장내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수치를 높이는데, 이는 기분·뇌 기능과 직결되어 우울증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감귤류 과일을 자주 섭취한 사람들의 대변 표본에서 이 유익균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가 현저히 낮았다고 한다.

◇ “잎채소·베리류·견과류·씨앗류 등도 비슷한 효과”

연구진은 감귤류 외에도 시금치·케일 등 잎채소, 블루베리·딸기·라즈베리 같은 베리류, 견과류·씨앗류 등 다양한 식품들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규칙적인 신체활동, 충분한 수면,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 역시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  “장내 균형…기분과 뇌 기능에 상당한 영향”

메타 교수는 “신체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도파민은 소화관 이동 방식은 물론, 뇌 기능과 직결되어 기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식습관은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감귤류 외에도 다양한 식품군을 활용해 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를 폭넓게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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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