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 플로리다 떠나 조지아 오는 이유는?

애팔래치아 산맥 남쪽 지역으로 ‘하프백’ 이동 현상

낮은 생활비와 범죄율, 온난한 기후로 재이주 열풍

미국 최고의 은퇴 지역으로 불렸던 플로리다주의 은퇴자들이 조지아주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으로 재이주하는 ‘하프백(Halfback)’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가 플로리다를 떠나 애팔래치아 산맥 남쪽의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은퇴 후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던 뉴욕주 등 북부 출신 부유층 인구가 남부와 북부의 중간지역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하프백’으로 불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지역의 낮은 주거비와 생활비, 범죄율 및 온난한 기후 때문에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버지니아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 매년 평균 32만8000명 이상이 애팔래치아산맥 남쪽 주로 이동해 2010년대 연 평균 14만명의 2배 이상이다.

지역 한인들에게는 ‘400번 아웃렛몰’로 유명한 조지아주 도슨카운티의 경우 인구가 2020~2022년 3년간 12.5% 증가해 미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14%에서 2022년 21%로 늘어났다. 게일 맨친 애팔래치아지역위원회 의장은 “시니어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도슨카운티의 주택가격은 4년간 46% 가량 올라 원래 이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도슨카운티 주민 소득은 고소득 은퇴자들의 유입으로 같은 기간 1만3000달러 증가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도슨카운티 청사/Author Thomson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