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공장 문닫아…직원 수만명 감원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가운데 하나인 폭스바겐이 독일 내 최소 3개의 공장을 폐쇄하고, 수만 명의 직원을 감원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이는 폭스바겐의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공장이 폐쇄되는 사례이며 독일 내 나머지 공장의 생산 규모도 축소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을 목표로 지난 몇주간 노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 대표인 토어스텐 그뢰거는 “폭스바겐이 30일 이러한 절망적인 결정을 확정한다면 노조는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파업을 예고했다.
폭스바겐 측은 “이번 감축이 예상보다 폭넓고 역사적인 차원의 조치”라고 강조한 뒤 “독일 내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영향을 받으며, 안전한 공장은 없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일부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외주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직원들에게 이 계획을 단순한 협상 전략으로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와 유럽 내 판매 감소에 직면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의 현재 유럽 내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매년 약 50만대 감소했으며 이는 대략 공장 2곳의 생산 규모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필수적인 미래 투자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승용차 CEO 토마스 셰퍼는 독일 공장의 생산성이 충분하지 않고 비용이 계획 대비 최대 50% 초과해 경쟁사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고 언급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