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월가가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기대를 웃돈 실적을 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19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16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77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전문가 전망을 웃돈 데 이어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에도 종전 기대를 웃돈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본 것이다.
고객들이 매장 방문당 구매량을 늘려 고객단가를 끌어올린 게 3분기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월마트는 3분기 실적 성장에 대해 “주로 상위 소득계층 가계의 점유율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소득층이 이전보다 소비를 더 신중히 하기 위해 월마트와 같은 할인매장을 많이 찾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주요 대형 소매업체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월마트가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대형 소매업체의 실적 보고서 및 주요 임원들의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CNBC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라 매력적인 할인 구매 기회가 나올 때까지 물품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니 CFO는 “오는 연말 연휴 시즌도 이런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이 가격과 가치에 민감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니 CF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공약이 실현될 경우 일부 품목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레이니 CFO는 “우리는 절대로 가격 인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월마트의 사업모델은 늘 낮은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어떤 제품이 관세 인상으로 가격이 오를지 파악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