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심할수록 기억력 검사 점수 낮아…”65세 이전 이미 손상 시작됐을 것”
외로움이 노인의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에이징 앤 멘탈 헬스에 게재됐다.
20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콜롬비아, 스페인, 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유럽 12개국 65~94세 성인 1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고 답한 참가자들은 기억력 검사에서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7년의 추적 기간 동안 기억력 감퇴 속도는 외로움 수준과 무관하게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 연구자인 루이스 카를로스 베네가스-사나브리아 박사는 “외로움이 기억력 자체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른 기억력 감퇴 속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과가 놀라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외로움이 해롭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NYU 그로스만 의과대학 조던 와이스 교수는 “외로운 노인이 처음부터 기억력이 더 나쁘지만 감퇴 속도는 빠르지 않다는 것은 외로움이 65세 이전 인생의 훨씬 이른 시기에 이미 손상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60대 후반에 누군가를 측정하는 시점이면 수십 년간의 사회적 관계 패턴이 이미 굳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와이스 교수는 또 외로움이 다른 건강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서 더 고립감을 느낀 참가자들은 우울증, 고혈압, 당뇨병 발생률도 더 높았다. 외로움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여러 건강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로리다주 심리치료사 에이미 모린은 “외로움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있지만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는 증거는 없다”며 “외로움이 치매의 원인이라기보다는 다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의 증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정신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린은 “독서 모임 가입, 친구와의 커피 모임, 종교 활동 참여 등이 노년기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일상적인 인지 기능 평가에 외로움 선별 검사를 포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