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미국 진출…한인 화장품 업계 ‘긴장’

한국 최대 화장품 소매체인 LA법인 설립…미국 전역에 확장 추진

“글로벌 시장 새로운 성장 동력”…토종 한인 업소들과 경쟁 예상

CJ올리브영 홍대타운점 /CJ올리브영 제공

한국 최대 화장품 소매 체인인 CJ올리브영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CJ올리브영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현지 법인 ‘CJ 올리브영 USA’를 설립하고 세계 1위 뷰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글로벌몰 역량 강화는 물론 미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 1호점 개점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글로벌몰을 통해 누적된 현지 데이터를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접목한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토종 한인 화장품 업소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은 2012년과 2018년 각각 중국과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었다. 중국에선 10개 매장을 열었다가 적자 누적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접었고 미국에선 매장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보고 전국 주요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 추가 오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미국 시장이 규모나 파급력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달러(740조원)이고 미국 시장이 1200억달러(156조원)로 세계 최대다.

K뷰티 미국 수출액은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고객 대상 최적의 사용자 환경과 결제수단, 상품 정보 노출 방식 등을 갖춰 현지화된 K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류 안정성과 배송 만족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올해는 글로벌몰과 올리브영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향후에는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 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