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021년 만장일치 MVP 이어 또다시 최고 영예…역대 최초
오타니-아쿠냐 주니어, 2018 신인상 이어 5년만 같은 해 MVP 수상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자유계약선수)와 ‘대기록 달성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나란히 만장일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16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1위표 30표를 싹쓸이해 총점 420점으로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총점 264점)를 크게 따돌렸다.
아쿠냐 주니어도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받아 총점 420점으로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총점 270점)를 여유 있게 제쳤다. 베츠는 2위표 30표를 모두 받아 눈길을 끌었다.
1931년 시작된 MLB MVP 투표에서 양대 리그 모두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양대 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5년 만에 함께 MVP를 받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받았다.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 오른 것은 역대 최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1년 AL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MVP 영광을 누렸으나 지난해엔 62개 홈런을 터뜨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밀리며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올해 다시 한번 투수와 타자로 맹활약을 펼치며 AL 역대 12번째, 개인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책임지면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기록을 남겼고,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오타니는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투수 활동을 접었고, 9월 수술대에 올라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엔 타자로만 출전하고 투수로는 2025년에 복귀할 전망이다.
투타 겸업은 잠시 내려놨지만, 오타니의 시장 가치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계약 기간이 끝난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일각에선 5억 달러(약 640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로 맹활약했다.
MLB 역대 최초 30홈런-60도루 기록을 세운 아쿠냐 주니어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40홈런-70도루 기록까지 썼다.
아쿠냐 주니어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AL MVP에 올랐고, AL 역대 8번째 만장일치 MVP 영예를 안았다.
그는 마이너리거 생활을 했던 아버지 로날드 아쿠냐 시니어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해 2014년 국제 자유계약을 통해 애틀랜타에 입단했다.
2018년 빅리그를 밟은 아쿠냐 주니어는 그해 타율 0.293, 26홈런, 64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NL 신인왕을 받았다.
2021년엔 십자인대 부상으로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았으나 큰 문제 없이 복귀해 MLB를 휘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