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코로나 ‘가짜뉴스’ 다시 활개

NYT “과거 거짓정보 확대 재생산…코로나 통제노력 저해 우려”

‘게이트웨이 펀디트’ 등 극우성향 웹사이트 위주 급속도로 퍼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 검사에 관한 거짓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와 관련한 이전의 거짓 정보들은 백신과 마스크,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의 심각성 등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 항원검사 등에 관한 거짓 정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전에 유포된 백신 관련 거짓 정보 때문에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점을 지적하며 거짓 정보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들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이것은 CDC가 작년 7월 당시 사용되던 PCR 검사 제품 중 하나의 긴급사용 허가(EUA)를 연말까지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이용해 만든 가짜 뉴스다. CDC는 당시 이 제품의 허가가 취소돼도 다른 업체가 만든 수백 가지 다른 코로나 검사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도 최근 수 주간 자가 코로나 검사 키트가 먹는 물이나 주스에도 양성으로 나오는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신속 자가 항원검사 키트를 흐르는 수돗물에 넣자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는 내용이 담긴 틱톡 영상은 14만 회나 공유됐고 12월 23일 유튜브에 올라온 키위·오렌지·베리 주스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코로나 검사 동영상은 조회 수 10만2000회를 기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자가검사 키트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일부 액체에도 양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사용법을 지켜서 검사하면 결과는 정확하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와 케이블TV, 인쇄·온라인 매체를 추적하는 지그널 랩스(Zignal Labs)에 따르면 이런 거짓 정보를 담은 내용은 2020년 10~12월에는 수십 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수천 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대학에서 온라인 음모이론을 연구하는 콜린 콜타이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검사 수요가 증가하고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이 거짓 정보 생산자들에게 ‘기회의 순간’이 되고 있다”며 “이런 거짓 정보가 확진자나 사망자 수를 믿지 못한다는 생각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매체들은 이에 대한 답변을 피하거나 원칙적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게이트웨이 펀디트는 논평 요구에 답하지 않았고, 틱톡은 다른 사람의 신체 건강에 해를 줄 수 있는 거짓 정보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유튜브는 문제가 된 동영상들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트위터는 작년 12월 문제가 된 게이트웨이 펀디트 기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거짓정보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경고’ 문구를 붙였다면서 하지만 개별 게시자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팩트체킹 업체와 협력해 많은 게시물에 경고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잘못된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로 유도하고 그런 내용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그러나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단속 노력에도 과거에 등장했던 거짓말들이 담긴 많은 거짓 정보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 사이트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짓 정보 확산을 추적하는 뉴스가드(NswsGuard)의 존 그레고리 건강 담당 부편집장은 “거짓 정보 급증은 팬데믹 기간 거짓 정보 산업 유형에 딱 맞는다”며 “현재의 주류 이야기가 무엇이든 그들은 그것을 훼손하는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