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중 체포된 남편, 남겨진 가족의 눈물

트럼프 강경 추방정책, 2년 미만 체류자들 위험

애틀랜타 체포 건수, 일일 업데이트 공개 예정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애틀랜타 전역에서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던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돼 가족과 생이별하게 됐다.

매주 일요일 가족과 함께 교회를 찾던 케니아 콜린드레스에게 지난 주일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녀의 남편 윌슨 로헬리오 벨라스케스 크루즈가 예배 중 터커에 위치한 히스패닉 교회(Iglesia Fuente de Vida) 밖에서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것이다.

WSB-TV에 따르면, 벨라스케스 크루즈는 가족과 예배 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지만 받지 않았다. 그러자 이민 GPS 발찌가 울리기 시작했고 그는 몹시 당황했다. 항상 충전 상태를 유지하던 발찌가 갑자기 작동한 것에 의아해하던 그는, 예배를 방해하지 않으려 밖으로 나갔고 그곳에서 ICE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콜린드레스는 가족이 2년 전 온두라스의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이후 남편이 이 GPS 발찌를 차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신실한 신앙인으로, 5년짜리 취업 허가증을 소지한 채 타이어 가게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강조했다.

“남편이 모든 비용을 감당했어요. 저는 아이들과 집에만 있었습니다”라고 말한 그녀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체포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호소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 피터 타데오는 정부의 새로운 신속 추방 정책이 최근 이민한 사람들, 특히 2년 미만 체류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입국한 많은 사람들이 2년이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이 정책은 그들에게 매우 두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ICE는 GPS 발찌와 같은 감독 수준이 사례별로 다르며, 발찌를 차게 되는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애틀랜타 지역의 체포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일일 업데이트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콜린드레스는 지난 월요일 남편과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그는 판사에게 항소할 기회도 없이 스튜어트 구치소로 이송된 뒤 곧 추방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자신과 아이들 역시 추방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체포된 가장/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