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건강해 보이는 영아가 첫돌이 되기 전에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생물학적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하버드의대·보스턴 어린이병원 로빈 헤인즈 교수팀은 27일 의학저널 ‘신경병리학 및 실험신경학 저널'(Journal of Neuropathology & Experimental Neurology)에서 돌연사 영아들 뇌간에서 ‘세로토닌 2A/C 수용체’의 변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건강한 영아가 돌이 되기 전 주로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지는 것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아직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돌연사 영아들의 뇌간에 있는 세로토닌 2A/C 수용체라는 단백질이 대조군 영아 사망자들과 다르게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세로토닌 2A/C 수용체 신호는 설치류를 이용한 이전 연구에서 각성 및 자동 소생에 관여해 수면 중 산소 부족 등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 이상이 특정 상황에서 영아를 돌연사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인즈 교수는 그러나 “이 연구는 세로토닌 2A/C 수용체의 이상을 확인했지만, 사망 원인 간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수용체 이상이 영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연구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세로토닌 시스템에 생물학적 이상이 있는 영아를 사전에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돌연사를 막기 위해서는 영아들의 안전한 수면 관행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샤를로테 글링에 박사팀은 지난 2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유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이 그 근거로 1978~2016년 태어난 아기 266만6천834명 중 생후 1년 안에 SIDS로 사망한 1540명의 동생 2384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SIDS 발병률이 다른 아기들보다 평균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