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용의자 검거과정에 대한 ‘과잉 대응’ 논란이 일자 경찰이 당시 현장 모습을 뒤늦게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2월 7일, 이 지역에서 벌어진 인질극 상황이 담긴 한 은행 내부 CCTV 영상과 경찰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은행 안으로 들어가 남녀 직원 2명을 인질로 잡고 흉기로 위협했는데요. 남성은 “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외치며 여성 인질 목에 흉기를 갖다 대기도 했다.
인질극이 길어지고 상황이 악화하자 급기야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됐고,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용의자를 사살하기에 이른다.
SWAT 대원이 은행 앞 로비의 좁은 공간에서 용의자에게 총구를 겨눴고, 단발의 총성이 울리자마자 인질들 사이에 있던 용의자가 쓰러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SWAT 저격수가 쏜 총알이 은행 내부 모니터를 뚫고 인질범 머리에 명중했다는 사실. 총을 맞은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인질들은 무사히 구출됐다.
용의자를 사살한 과정이 알려지면서 “인질 바로 옆에 있는데 총을 쏘다니”, “자칫 빗나갔으면 인질이 위험할 뻔”, “아무리 인질범이라도 이 방법이 최선인가?” 등 시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에 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용의자가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훈련한다. 이 사건은 매우 불행한 사건이지만, 인질 2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과잉 대응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