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이 6월 군기분열식에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참석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가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5일 삭제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1월 중순 복부 수술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왕세자빈의 신변에 대한 소문이 난무하는 터에 의혹만 더욱 커지게 됐다.
영국 육군은 올해 군기분열식 공식 홈페이지에 왕세자빈이 6월 8일 행사에 참석한다고 게시했지만 5일 오후 늦게 그의 사진과 이름을 안내문에서 삭제했다.
왕세자빈이 수술 뒤 위독하다는 추측이 나오던 상황이라 영국군의 행사 참석 공지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왕실은 군기사열식 참석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었다.
군이 홈페이지에서 왕세자빈 사진을 삭제한 만큼 그가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같은 삭제 과정을 고려하면 군과 왕실이 왕세자빈의 참석을 서전에 조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군이 아일랜드 근위대 명예 연대장인 왕세자빈의 직위에 근거해 이번 공지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켄싱턴궁(왕세자 측)만이 참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왕세자빈 참석과 관련한 계획이 논의 중인 가운데 켄싱턴궁이 최종 결정을 내리면 공식 발표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왕실은 왕세자빈이 1월 16일 수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한다고 발표하면서 부활절(3월 31일)까지는 공식 업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왕세자빈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왕실은 왕세자빈이 회복 중이라는 것 외에는 상세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는 6월 15일 열리는 주 행사에서 찰스 3세 국왕이 군을 사열하는 것으로 공지됐다. 왕세자빈 참석에 대한 정보는 삭제됐지만 찰스 3세 국왕의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다.
군기분열식은 260여 년 전부터 치러져 온 국왕의 공식 생일 기념행사로, 국왕의 진짜 생일과 관계없이 날씨가 좋은 초여름에 개최된다. 지난해 6월 찰스 3세는 즉위 후 처음으로 열린 군기분열식에 직접 말을 타고 군을 사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