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3월 종료…내년 금리 3회 인상 시사

1월부터 300억불씩 축소…인플레 압박에 ‘매파정책’ 선회

18명 위원 중 10명 내년 0.88~1.12% 수준 금리 인상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40년간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급진 정책으로 선회했다.

연준은 15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재 매달 150억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시점을 내년 3월께로 당길 방침이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코로나 극복 국면에서 야기된 수요 병목 현상에 따른 일시적 문제라고 규정해 왔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일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 11월과 12월에 한해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각각 줄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천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며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테이퍼링 조기 종료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가 연준이 올해 내놓은 정책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준 금리는 현재 0.00~0.25%로 동결했지만, 내년에는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준이 별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내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5명은 0.63~0.87%를 전망했다.

지난 9월의 경우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내년 0.13~0.37%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지난 6월에는 대다수가 2023년 첫 금리 인상을 점쳤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