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파월 “관세가 최대 변수”

연 4.25~4.5% 유지…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이어졌으며,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큰 변수는 관세”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의 영향이 유통망을 거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몇 달 간 더 뚜렷한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일부 전자제품에서 가격 인상이 관측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는 3.9%로 제시됐다. 이는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두 차례 인하를 전제로 한 수치다.

Fed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됐다.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3.0%, 근원 PCE는 3.1%로 예상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상태”라면서도 실업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지난 3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평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되고 성장률은 하향 조정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 약화에 대한 언급 없이 견조함을 강조한 점에서 매파적 성격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결로 미국과 한국 간 금리 격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차는 최대 2.0%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한미 금리차가 커질수록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정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연준과 물가(CG)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