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개솔린값 4년 만에 최저 이유는?

이란-이스라엘 휴전 영향…7월 초까지 안정세 유지 전망”

미국의 개솔린 가격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으로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6월 28일 기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2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8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월요일부터는 다시 안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안정되며 시장의 과잉 반응이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앤디 리포우(Andy Lipow)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폭스뉴스에 “실제 원유 공급에는 차질이 없었고, 오펙플러스(OPEC+)가 증산을 이어가고 있어 유가는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센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캘리포니아는 7월 1일부터 주유세가 갤런당 59.6센트에서 61.2센트로 인상되면서 지역적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유가의 주요 변수였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도 완화됐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아라비아해를 잇는 세계 최대 원유 수송 경로로, 2024년 기준 하루 2000만 배럴, 전 세계 원유 소비의 20%가 이곳을 통해 운송됐다.

만약 해협이 폐쇄될 경우, 리포우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5센트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에너지 시장 분석가 필 플린(Phil Flynn)은 “이번 휴전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무력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었고, 이것이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플린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용인하고, 에너지 생산 규제를 완화하는 등 생산 친화적 정책 기조를 시장에 시사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제 시설 허가 절차가 간소화되면 장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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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메트로 애틀랜타 주유소 개솔린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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