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에 사람대신 버클 채운 수하물…SNS 논란 확산
미국 한 항공편에서 기내 수하물이 1등석에 착석한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Reddit) ‘r/delta’ 포럼에 한 여성이 남편이 목격한 장면을 공유하며 “당신의 가방이 1등석을 차지한 순간”이라는 캡션을 달았다.
이 여성에 따르면, 남편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존 웨인 공항에서 새크라멘토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에서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런데 다른 1등석 승객의 기내 반입 가방이 선반에 들어가지 않자, 승무원이 이를 1등석 좌석에 앉혀 안전벨트까지 채웠다는 것이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자, 레딧 이용자들은 “완벽한 옆자리 승객”이라는 농담부터 “기내 반입 허용 기준을 초과한 가방을 들고 타도록 허용한 게 문제”라는 비판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탑승구 직원이 가방 크기를 측정해 위탁 수하물로 부치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는 “가방 주인이 좌석 요금을 지불했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됐고, 가방이 선반에 들어가지 않자 승무원이 옆 좌석에 버클을 채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연방항공국(FAA)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FAA의 ‘항공사 운영 지침(Air Carrier Operations Bulletin)’에 따르면, “기내 반입 수하물은 승객 클래스 구획이나 벽면이 관성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된 경우에만 해당 공간에 보관될 수 있으며, FAA 승인 고정 장치나 화물 네트로 이동을 방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FAA는 또한 ‘기내 반입 수하물 규정’에서 “일부 항공기는 머리 위 선반 공간이 제한돼 있으며, 개인 물품은 앞 좌석 아래에 보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부 레딧 이용자들은 “첼로 같은 악기는 좌석을 추가 구매하면 기내에 반입할 수 있지만, 수하물에 좌석을 배정하는 것은 FAA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