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미일 정책차 부각”고 141엔대 후반 기록 중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엔/달러 환율이 한때 7개월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2엔 아래에 있던 엔/달러 환율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뒤 한국시간 21일 오후 10시 45분 기준 142.36엔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조짐에 엔/달러 환율이 146엔대에서 140엔 수준으로 내려온 뒤 최고치다.
앞서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다시 낮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사이의 정책 차이가 부각됐다는 게 블룸버그 평가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16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의 환율전략가인 키트 주크스는 “엔저 현상은 BOJ가 정책을 바꾸거나 미국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에만 선회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BOJ가 다음 달 (완화적 정책인) 수익률곡선 통제(YCC)에 대해 조처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하락도 가까워졌다고 보지만, 그것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실망감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브래드 백텔 환율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45엔 위로 올라갈 경우 엔화 가치 하락 베팅이 매우 우려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