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타이저 하나가 프랜차이즈 살렸다

칠리스, 6달러 ‘이달의 마가리타’ 등 할인 메뉴로 인기

10.99불 세트 메뉴도 빅히트…TGI 프라이데이와 대조

패밀리 레스토랑인 칠리스(Chili’s)가 경쟁업체인 TGI 프라이데이의 파산 위기와는 반대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31일 CNN에 따르면 칠리스의 모기업 브링커 인터내셔널(Brinker International)은 매장당 매출이 14% 상승하고 방문 고객이 6.5%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패스트푸드 경쟁사를 겨냥한 프로모션과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빅 스매셔 버거(Big Smasher Burger) 세트, 6달러 마가리타, 트리플 디퍼(Triple Dipper) 콤비네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칠리스는 10.99달러 빅 스매셔 버거를 내세워 홍보를 강화했다. 케빈 호크만 CEO는 “맥도날드의 빅맥을 겨냥한 이 메뉴는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장 방문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브링커의 주가는 이날 한때 9% 급등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150%에 달한다.

칠리스는 지난 4월 10.99달러에 빅 스매셔 세트를 출시하며 “빅맥의 두 배에 달하는 고기와 패스트푸드 애호가들이 친숙하게 느낄 맛”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트는 무알콜 음료를 무제한 리필해주며 칩과 살사, 감자튀김도 원하는 만큼 제공한다.

이 세트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내년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호크만은 “고객들이 광고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하며 큰 만족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트리플 디퍼 플래터도 성공적인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 플래터는 고객이 3가지 애피타이저와 소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달러 이하로 제공된다. 트리플 디퍼 플래터는 현재 칠리스 매출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가 70% 늘어났다.

호크만은 “트리플 디퍼 플래터는 다양성과 맞춤형 맛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메뉴는 틱톡에서 고객들이 자신의 조합을 촬영하고 호평을 남기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6달러에 제공되는 ‘이 달의 마가리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새로운 맛의 마가리타를 선정해 6달러에 판매하는데 특히 10월의 “위치스 브루”는 역대 최고의 프로모션 마가리타 중 하나로 기록됐다. 또한 새로운 10달러 짜리 ‘돈 훌리오 마가리타’는 고급 소비자층도 유인하고 있다.

월가 리포트는 “칠리스가 접근성과 화제성에 집중하며 체인의 폭넓은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리서치 기업 플레이서(Placer.ai)에 따르면, “칠리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식사를 제공해 퀵 서비스 레스토랑에 견줄 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대중적인 체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칠리스의 성공은 경쟁사인 TGI 프라이데이즈와 대비된다. TGI 프라이데이즈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50개의 매장을 갑작스럽게 폐쇄해 파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5달러 식사 세트 덕에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발생한 대장균 사태로 인해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빅 스매셔 버거 세트/Chi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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